밤을 새워 읽은 글이 무겁기만 하다. 편리와 풍요를 쫓으면서 한가지 모양으로 나아가고 있는 우리의 삶은 정상이 아니다. 어떻게 한가지 물음에 똑같은 대답이 나올 수 있는가... 각자의 수많은 대답을 들을 수 있고 서로의 다른 길도 충분히 가능하고, 그 누구에게도, 자연도 우주도 영적으로 몸과 마음까지, 피해를 주지 않고 공생가능한, 몇세대의 영원과 지금 현세의 살아있는 모든 것과 연결되고 하나가 된 토착민들의 삶이 경이롭다... 그러나 우리의 불편을 편함으로 바꾸기 위하여, 우리 눈이 수용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하여, 우리가 적응할 수 없는 것에 대하여,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하여, 강제와 힘으로 밀어부쳐 파괴하고 없애버린 원주민들의 삶과는 대조적으로, 단일화되고 표피적인 지금 우리의 삶은 '극단적'이다 못해 벼랑끝에 서 있다. 그들의 기반을 허물지 않고 포용했더라면 지금 우리에게 삶의 비전을 제시해 주는 단초가 되고 대안이 될 수 있고 지구를 구해 줄 수도 있는데...
"우수함의 기준이 바뀌어서 참으로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번영할 수 있는 능력, 진심으로 대지를 경외하고 감사해하는 마음 자세 같은 것이 최우선으로 꼽는다고 한다면 서구의 패러다임은 낙제점을 받을 것이다. 우리 인간종의 가장 고귀한 열망을 담아내주는 절대적인 명제로 신앙의 힘, 영적인 직관력, 종교적인 갈망의 다양성을 인정하고자 하는 너그러운 마음씨 등을 꼽는다고 한다면, 우리는 독단론은 또다시 그 얕은 바닥을 드러내고 말 것이다.(300-30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