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처럼 "어머니는 지금 내가 태어난 세계와의 연결 고리"이다. 그런데 이제는 이 세상에서 영원히 볼 수 없다면, 그 막막함과 보고 싶음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 만약 이렇게 좋은 봄날, '어머니가 이제는 볼 수 없는 첫 번째 봄이라는 생각(17쪽)'이 든다면, 그녀는 말을 통해서 어머니에 대한 진실을 찾아 나섰다. 어머니에 대한 애증과 보여주고 싶지 않은 거까지, 한 여자로서의 모습과 자신과의 연결된 부분을 가감없이 모두 보여 주고 있다. 친척들은 치매에 걸린 어머니의 삶은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말하지만, 분노한다. 딸은 어떻게든 어떤 모습이든 어머니가 죽기를 바라지 않았고, 계속 어머니의 이야기를 듣기를 원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친구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여전히 그리워하고 슬퍼하고 아파한다는 것을... 엄마의 모습이 내가 원하지 않는 모습일지라도. 엄마는 나를 이 세계로 보내준 통로이기에. 나의 엄마, 애보다는 증이 더 많은, 그 엄마를 다시 떠 올려본다. 어제는 부모가 모두 돌아가시고 동생과 살고 있는 아가씨의 문병을 갔다. 혼자서 스스로 병수발을 하고 있다. 그녀의 심정을 조금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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