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아주 촘촘한 채를 가진 그녀의 글은 나의 어릴 때를 떠올리게 했다... 채에 걸린 자잘한 알갱이들은 그녀를 한없이 괴롭혔다. 그녀가 성장하는 모습이 보인다. 글에도 나이가 있는 거 같다... 생활의 전체 얼개는 모양을 달리 하지만 반복하여 나타나는 거 같다. 그때 해결하지 못한 일은 여전한 괴로움으로 남아있고, 불쑥하고 올라오는 감정들도 힘에 부친다. 억제하고 아닌척 하는 게, 집밖으로 나가지 않는 형태로 나타나고, 맘과 몸이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다. 지금 나에게도 생각없이 '느끼기(97쪽)'와 '반추하지 않기(163쪽)'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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