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경선이 매우 좋아한 무라카미 하루키에 관한 글을 읽었다. 무라카미 하루키를 어떻게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살아가는 방식과 글을 쓰는 태도, 소년같은 삶의 태도, 글쓰는 자세가 솔직담백하고 건전하고 자신 뿐 아니라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쿨하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 임경선 또한 자신의 방식대로 읽고 쓰고 생활한다고 한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으로 아주 아주 좋아하는 무라카미 하루키에 관한 이야기를 쓴 그녀의 글을 읽으며 나 자신에 대하여 더 충실하기 위한 시간이었다고 그녀가 한 고백에 보탠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너비와 깊이, 그러한 틈과 간격이 좋다. 자신에 대하여 충실하려면 이러한 간격을 존중 받아야 한다. 마음에 자리잡고 있는 사람들, 그들을 둘러쌓고 있는 너비와 깊이를 뛰어 넘고 싶지 않다. 메우고 싶지도 않다. 그 정도의 위치에 놓아 두고 싶다. 사람과 사람이 서로를 온전히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그 틈이 소통하려고 노력하게 하는 장치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자꾸만 그 틈을 메우려 하고 간격을 뛰어 넘으려 하는 사람도 있다. 소통이라는 건 일방적일 수 없다. 함께 서로의 간격을 메워가는 애씀이나 그냥 둬야하는 고통도 필요하다. 그런데 나의 삶을 대신 살려고 하는 이도 있다. 그래서 자꾸만 밀어내고 모른 척도 한다. 그래도 좋아한다면 달라질까. 그건 근본적으로 다른 거라고 생각한다. 좋아하고 사랑한다면 서로의 너비와 깊이를 존중해 줘야 한다. 하루키 부부의 '감정의 절대성(233쪽)'에 동감하고 그들의 삶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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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5 03: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JUNE 2016-02-15 0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녀의 글은 잔잔하고 따뜻하고 편안해서 부럽기도 하답니다. 방문 감사드립니다. 해피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