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흔들림, 정확히, 연습, 자세, 매혹, 불안, 공감, 자발성, 그저 걸었다. 첫 걸음, 경험, 삶... 책을 부르는 책에서 지금 나의 마음을 울리는 키워드들이다. 연결해서 몇번을 읽어보니,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 알게 된다. 벌써 2월, 요즘 나오는 광고 SSG이 가장 잘 어울리는 달이 왔다. 그러면서 쓱 지나갈 거다. 그 찰라를 잘 잡아야 한다. 학교에서는 이맘때가 반성할 때이다. 아이들과 만났던 시간과 새롭게 만난 이들까지 되짚어 본다. 마음에서 와우하는 소리가 들리면 앞뒤 재지 않고 바로 달려가는 건 좀체 고쳐지지 않는다. 꼭 그 시간이 아니면 안 될거 같아서다. 내 기억을 붙잡고 있는 사람이 그 자리에 있다는 거, 경험을 공유한 이들이 그 곳에 있기에 달려 갈 수 밖에 없다. 지금 함께 한다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공유와 함께 한다는 건 상대의 마음이 준비되어 있을 때에야 가능하다. 그들의 마음을 돌진하여 열어 젖힐 수는 없는 것이기에, 뒤로 물러 물러나가는 이도 있다.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아이들에게 강제한 적은 없었는지. 억지로 문을 열려고 하지 않았는지, 몇몇 아이들 얼굴이 떠오른다. 산문집에서 많은 책들을 건졌고, 저자의 진심어린, 딸이 아비대신 할 수 있는 책에는 정성 가득 한 주옥같은 문장들이 들어 있다. 키워드를 엮어 보면 새로운 시간들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답이 나온다. 매혹과 불안의 시소타기로 정확하고 수없는 질문을 통해 와우하는 마음의 소리가 울리면 달려가야 겠다. 가서는 바른 자세로 연습하고 공감하고 자발성으로 기꺼이 그들 곁으로 걸어갈 수 있는, 걸어가면서는 공기 바람 낯선 이들까지 느끼며 첫걸음처럼 달려가겠다. 그러나 그들이 달아날 때는 멀리 있는 채로 보둠지만 놓아 줄 수 있는 그런 마음까지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