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보다는 조금 덜 추운날 도서관 열람실에서 읽다가 빵 터질 뻔했다. 최영미는 말한다. "축구는 내가 인간으로 태어나 건진 최상의 것이다." 그녀에게 축구는 본능이고 열정이며 꿈이라 한다.  나에게 축구는 너무 원색적이다. 그리고 어디든 굴러갈 수 있는 둥근 공 하나만 던져 주고 90분 동안 뛰어다닌다는... 그리고 우리는 구경을 한다. 그녀를 아무리 좋아한다 해도 그녀만큼 축구를 사랑할 수는 없을 거 같다. 

강릉을 다녀왔다. 정동진썬크루즈에서 바라보는 바다의 소리와 색은 무지 예뻤다. 힐링과 필링을 위하여 다녀왔다. 테라로사 사천점을 들려서... 오가며 한귀은의 '모든 순간의 인문학'은 건성으로 읽었다. - 늙는다는 것은 어쩌면 짝사랑의 능력이 쇠퇴하는 것. 늙는다는 것은 매혹 당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그래서 고착된다는 것이다. 추책이라도 좋으니 짝사랑의 능력이 다시 돌아오기를, 그렇게 회춘하기를 바라야 한다.(297쪽)

생거진천, 그곳에서 아버지의 생신을 축하했다. 식구들의 독창, 합창, 연주로 모두 기뻤다. 

각자 서로 다른 모습으로 만나 오롯히 하나의 목적을 향하여 배려와 겸손과 수고를 아끼지 않는 식구들의 모습에서 사는 게 축구장의 한 모습일지도 모른다는...그러나 '공'은 어디에서 나올지도 모르고 또한 우리를 기다리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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