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좋은 저녁이다. 얇은 책이지만 여성의 심리를 아주 세밀한 붓으로 그린 듯하다. 제목도 금요일 저녁이라니... 어떤 순간을 사랑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 어느 순간 빠져든 비밀스런 마음을, 특히 냄새때문이라면... 호기심에서 걱정, 아니 딱 이 순간만이라도 갖고 싶은 게 그 남자가 아니라 그 남자의 냄새라면 충분히 두려움과 불안을 이길 수 있으리라. 

지난 주에는 옥천을 다녀왔다. 정지용의 생가, 특히 툇마루에서는 한참을 머물렀다. 보수중인 이지당, 홍차가게 소정, 문을 닫은 콩이야기, 카푸치노, 대박집에서 맛본 도리뱅뱅이와 어탕국수, 풍미당의 물쫄면은 처음 맛 본거였다. 어떤 상황이 되면, 이때껏 규정하고 보편적으로 생각하고 있던 개인의 신념은 언제든 저절로 변할 수 있다는 거... 그때는 그 순간에는 그게 전부였으니까...친구와 빗속의 시골길을 달리며 그때 붙잡아야만 했던 것과 버릴 수 밖에 없었던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했다.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와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처럼... 돌아보니 많은 일도 있었더라... 어쩌라고... 지금 마음이 가는대로 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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