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 엠마뉘엘 베르네임 소설
엠마뉴엘 베른하임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무슨 냄새일까? 그건 중요하지 않다. 아주 좋은 냄새였다. 이 좋은 냄새가 사라지지 않게 하려면 숨을 크게 쉬지 말아야 한다. 움직이지도 말아야 하낟. 무엇보다도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19쪽)

이제 그만, 더는 이 냄새를 생각하지 말아야 했다. 하지만 어떻게 생각하지 않을 수가 있지? 그가 뭘 하든, 깜박이를 켜든, 기어를 변소갛든, 핸들을 돌리든, 스위치, 손잡이, 기어 레버, 이 모든 것에 남자의 냄새가 배고 있었다. 그리고 왜 생각하면 안 되는가? 조금 있으면 이 남자는 떠날 것이고, 내일이면 이 남자를 잊을 텐테. 남자를 만날 일은 다시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게 뭐가 중요하지? 오늘 저녁, 딱 오늘 저녁만 이 남자의 향기를 누리면 안 될 이유가 없지 않은가? (39-40쪽)

로르는 한숨지었다. 내일, 모레, 그건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지금 이 순간이 정말 좋았다. (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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