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만, 더는 이 냄새를 생각하지 말아야 했다. 하지만 어떻게 생각하지 않을 수가 있지? 그가 뭘 하든, 깜박이를 켜든, 기어를 변소갛든, 핸들을 돌리든, 스위치, 손잡이, 기어 레버, 이 모든 것에 남자의 냄새가 배고 있었다. 그리고 왜 생각하면 안 되는가? 조금 있으면 이 남자는 떠날 것이고, 내일이면 이 남자를 잊을 텐테. 남자를 만날 일은 다시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게 뭐가 중요하지? 오늘 저녁, 딱 오늘 저녁만 이 남자의 향기를 누리면 안 될 이유가 없지 않은가? (39-4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