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권의 책을 동시다발로 여전히 전투적인 정희진 글은 반쯤에서 멈춰있다. 불편하고 힘이 드는 글은 자꾸만 멀어져 간다. 이때껏도 잘 살아왔는데, 아무리 책읽기를 좋아해도 양볼이 얼얼한 느낌을 갖게하는 글은 정말 맞을 짓을 했을 때 펼쳐서 읽게 된다. 정말 맞을 짓도 나이들면 그 조차 감각이 무디게 되지만.... 임경선의 글은 쉽기도 하지만 편안하다. 살아오고 살아가는 가치들이 어렵지 않게 다가온다. '가치'라는 단어는 무겁고 고정되어 있고 쉽게 바꿀 수 없다라고, 여기는 것은 편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