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르는 혼자 숲 속을 걸었다. 그녀는 죽은 나뭇가지들을 밟아 부러뜨리기도 하고 진창을 철벅철벅 밟고 다니기도 했다. 그녀는 자신이 목청껏 노래를 부르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녀는 점심을 아주 많이 먹었다. (27쪽)
그가 그녀 위에 누워 있거나 그녀가 그 위에 누워 있을 때, 둘의 입술은 떨어지지 않았다. 어쩌다 한 사람의 오른팔이 한데 엉긴 몸에서 빠져나가기라도 하면, 다른 사람의 왼팔이 즉시 그 오른팔을 포개었다. 둘은 키가 거의 비슷했다. 그래서 이마에서 발가락까지 토마스는 클레르에게 꼭 맞고, 클레르는 토마스에게 꼭 맞았다. (41쪽)
클레르는 침대에 쓰러지듯 누웠다. 계단에 앉아 기다릴 정도로 그녀가 보고 싶어 달려왔다면서, 그는 왜 카페로 가자고 했을까? (57쪽)
하지만 그는 언제 떠났가가 언제 돌아올까? 그녀는 모르고 있었다. 그는 휴가에 대해서는 아직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도 그에게 묻지 않았다. (80-81쪽)
그녀는 잠이 잘 올 것 같았다. 그는 `올여름`, 그리고 `우리`라고 말했다. 일월, 이월, 삼월, 사월, 오월, 유월, 적어도 여섯 달 동안은 그들은 헤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우리`를 되뇌었다. 토마스와 그녀는 이제부터 `우리`가 되는 것이다. 그녀는 눈을 감았다. `올여름에는 우리 정원에서 저녁을 먹읍시다.` 따뜻한 날씨, 정원에 놓인 하얀 플라스틱 테이블과 의자들. 의자의 수는 네 개. 토마스의 아내가 주방에서 나온다. 클레르는 머리맡 램프의 스위치를 찾았다. 이제 더는 토마스의 아내를 생각하지 말아야 하는데, 토마스에게 아내는 없다. (132쪽)
그녀는 서랍을 꽉 잡고서 휴지통 위로 기울였다. 그녀가 서랍을 좀 더 기울이자 금빛 봉지, 각설탕, 마른 장미 열두 송이, 샴페인 코르크 마개, 폴라로이드 사진들, 응답기 테이프들, 노란색 플라스택 막대가 소리 없이 휴지통으로 떨어졌다. (1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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