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전의 그녀의 글을 읽었는데, 아직도 유효하다...그녀의 세밀하고 뾰족한 글이 내맘에 금을 내고 있다...
일터에서는 어느새 고령자 축에 들어가 있고, 집에서는 원가족보다 더 가까운? 가족이 되어 각각의 삶을 살고 있고 - 어느 순간 아주 오랫만에 본 듯한 느낌까지, 누구세요라는 말까지 서슴없이 나오는 정도- 이제는 진짜로 나의 삶에 몰입할 수 있고, 나만의 삶을 살아야 된다는 굳은 의지까지 생겼다...그러면서 홍상수감독의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보고 북촌을 돌아 인사동까지 자박자박한 걸음으로 시월을 시작했고...전어, 새우가 살아 뛰는 서해안 낙조까지 보고 오면서 시월을 지나고 있다... 순간의 기억들이 각색과 윤색을 통해 최적화된 이미지로 지금의 나를 이루고 있다. 지금 추억하고 있는 기억이 과연 맞는 걸까. 맞다면 누구의 기준일까... 그래서 각자의 스타일대로 사는 거다. 누구의 잣대보다는 나의 기준으로, 그 기준을 조금 더 멋지고 세련되게 만들려면 열심히 일을 하여 민생고부터 해결하여야 하고, 그리고 등등... 나에게 온 명품이 누가 봐도 짝퉁이 아니라 명품으로 끄덕여 지길...스스로 명품(물건을 칭하기도 하지만 삶의 질을 더 많이 포함하고 있음)을 누릴 만하다는 당당함까지... 그 정도에 다다를 수 있는 강하고, 우아하고, 기품있는 마음의 수위까지 조절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