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간 책 - 오염된 세상에 맞서는 독서 생존기
서민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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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통해 비판적 사고를 기르는 대신 채팅하면서 손가락 순발력만 기르다 보면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망각하지 않겠는다. 물론 비판적 팟캐스트들이 존재하지만, 책을 통한 앎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태에서 듣는 팟캐스트는 말초신경 수준에서 소비될 뿐, 사회를 바꾸는 에너지로 승화되지 못한다. (77쪽)

다른 사람에게 범죄를 덮어씌우려면 다른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 하지만 사람마다 관점이 다르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은 태어나서부터 갖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부단히 접촉하면서 깨달을 수 있는 능력이다. (105-106쪽)

여기서 알 수 있듯 글을 잘 쓰려면 부지런해야 한다. 저자(안정효)는 말한다. "조금씩, 날마다, 꾸준히 - 이것이 글쓰기의 세가지 원칙이다. 초등학생의 일기 쓰기는 그 3원칙을 몸에 익히는 기회이다." (186쪽)

김대식은 지난 대선 때 현 대통령에게 투표한, 소위 `보수`다. 보수 하면 탈세와 병역 비리, 위장 전입, 색깔론 등 부정적인 이미지만 떠오르겠지만, 그래도 보수층이 망하지 않는 이유는 그처럼 제대로 된 보수가 있기 때문이다. "천재들이 과학계를 이끈다는 건 증명이 안 된 신화"라면서 특수목적고등학교(특목고) 해체를 주장하고, 교수가 장관이나 국회의원을 하면서도 사직을 안 하는 풍토가 잘못되었다고 통렬히 지적하는 보수라니, 정말 멋지지 않은가? 우리 사회가 `자기 집을 짓자`는 그의 주장에 귀를 기울였으면 좋겠다. (235쪽)

소설을 읽는 이유는 간접경험을 하기 위해서다. 우리 사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소설은 읽는 동안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고, 유쾌한 소설은 우울한 기분을 원래대로 돌려 놓는다. 가끔은 소설을 읽으면서 놀라고 싶을 때도 있다. 일이 안 풀려 답답할 때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가 있지?"하고 감탄이 나오는 소설을 읽으면 속이 좀 풀리니 말이다. (30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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