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는 어디쯤 지나고 있을까... 그림과 같이 열둘, 스물여섯, 서른넷, 서른아홉, 마흔둘, 쉰, 예순셋의 여자들의 팩트를, 나의 이야기처럼 다뤘다. 그림을 보면서는 또 다른 나를 보는 것 같고, 글을 읽으면서는 또 다른 내가 듣고 말하는 거 같았다. 나는 지금 기억력이 조금 사라짐을 느낄 정도의 오십대를 지나고 있고. 그래도 아직 뭔가를 할 수 있을 거같은, 다만 시도하지 않을 뿐이라는 변명아닌, 그 쯤에 있다. 나이가 들어 간다는 게 성숙과 성장을 의미하는 건 아닐거다. 저절로 철이 드는 줄 알았다. 지나온 이야기는 데자뷰같고. 앞으로의 이야기는 분명 나도 겪을 내용이 들어있다. 이 책에서는 예순셋의 시간만 내 앞에 있지만... 앞으로 어떻게 살까를 고민 중이다. 긴 시간들을 어떻게 보내야 잘 보낼건지. '힐링 미술관'과 '그녀의 시간'은 분명 닮아있다. 누군가의 삶이 있고, 그와 연관된 그림이 있다. 하지만 그녀의 시간에서 훨씬 더 위로를 받았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글과 나와의 역동, 아주 사소하지만 글씨체와 배열, 작가의 글솜씨 또한 등등이다. 아주 쫀쫀하고 깊이있고 치밀하게 드려다 보게하여, 내가 피하고 싶어도 빠져 나갈 수 없도록 촘촘하게 지금의 나를 생각의 생각을 하도록 한 부분도 한목한다. 순전히 나의 선호의 따른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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