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꿈에서조차 건너 뛴다는 걸 생각조차 못하는 일, 당최 처음부터 건너뛸 수 없다고 생각되는 일을 감히 건너뛰려고 했으니, 그 험난한 과정은 안 봐도 뻔한 일이다. 살면서 당연하다는 일들을 뒤집어 볼 수 있는 눈과 몸도 있어야 하는데, 이러저러한 핑계로 그리할 수 없다고, 그러니까 누가 대신 해 주기를, 그냥 편승하여 올라타고 싶을 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것 또한, 나에게는 무지 먼 일이였다. 혹, 모를 일이지만, 그간 내가 했던 일 중 타인이 건너뛰지 못했던 일들을 가볍게 건너 뛴 적이 있을 수도,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다수의 사람들이 암묵적으로 동의한 일을 건너뛰는 것을 말하는 것이겠지만... 듣도 보도 못하고 도무지 알 수없는, 메르스때문에 삼십년만의 휴업을 하다니. 내가 건너뛰지 않아도 저절로 건너뛰게 만드는 일도 살다보니 생긴다... 주인공들이 그렇게 건너뛰고 싶었지만, 자식때문에 다시 건너뛰기를 멈춰서 작년이나 저지난해에 보낸 크리스마스로 돌아오는 과정의 이야기를 가볍게 읽었다. 가끔씩 건너뛰어 보는 것도, 이 나이에 뭘 못하겠어, 그런 마음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