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수(萬壽), 백의 백배인 만을 써서 만수라고 했다. 그게 '복이 많다'는 뜻도 된다... 만수씨는 우리사회의 여러가지 모습으로 나타난다. 만수씨의 복은 죽어라, 죽을 정도로 일하는 복이다. 아무리 일을 많이해도 메워지지 않는 구덩이같은 삶, 언저리와 경계를 넘어서 있는 수많은 만수씨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투명인간으로 살고 있다. 바로 옆에 있는데도 알 수 없다. 도대체 알려고 하지 않는다. 어른은 어른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소외되고 배척되고 밀려가, 끝까지 밀어내어 투명인간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런데 아무도 찾지 않고 그들이 있을 자리도 치워버리고, 아파하지도 않고 아무렇지 않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없다... 보. 인. 다... 다만 돌아보지 않고, 보려고 하지 않을 뿐이다. 사람을 어떻게 정당하고, 공정하게 대하지 않고, 함부로 대하고, 투명인간처럼 대하는 염치없는 우리가 되었다. 성석제의 투명인간, 강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