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원을 방문하여, 그 곳에 고여있는 침묵에 대하여, 침묵의 필요성에 대하여 알려주고 있다. 그러나, 글로 읽고 체험하기란 아주 어렵다. 저자 또한 막연히 밖에서의 수도원과 머물면서의 수도원에 대하여 자신의 잘못된 이해를 기록하고 자신의 변화된 마음을 기록하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침묵을 강요한다. 수도원이 어떻게 세워지고, 수도원의 문화, 수도생활을 하는 그들의 삶은 이쪽에서 본 우리들의 시각을 수정해 준다. 특히, 수도원의 가득 채워진 침묵을 저자는 받아들이기 힘들어 한다. 수도자에 대하여 생 방드리유 대수도원의 아빠스가 말한, "아주 특별하지요. 어떤 성정에는 잘 맞기도 하지만, 그런 사람은 아주 드뭅니다.(93쪽)" 수도생활을 하는 그들은 자신의 선택으로 이뤄졌고, 그 선택은 이쪽에서 생각하는 것과는 상이하게 다른, 그들의 삶을 치열하게 살고 있다는 것. 그 누가 그곳에 살고 싶겠는가. 특별한 자 만이 선택되고 선택받아 그곳에서 기도하고, 자신의 맑은 영혼 뿐 아니라 우리를 위해서도 기도하고 있다. 침묵을 한다면 다른 감각의 눈으로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을 거 같지만, 내가 원한다고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