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만난 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엉거주춤하다(7쪽)'을 강조하면서 그 많은 글과 시대상, 개인사까지 어떻게 일목요연하게 표현하실 수 있을까. 많이 알고 있다면 무엇을 줄이고 어떤 것을 삭제하고 첨삭하는 데 어려움은 어떻게 해결했을까. 컬럼의 매수에 맞춰 쓴 글이라 행간과 문단에 많은 부분이 함축되어 있는 거 같다. 지극한 무식때문에 이해가 안가는 부분도 간간히 있었다. 그런 부분은 살짝 건너뛰었다. 각 컬럼마다 공통된 부분은 저자가 머리말에 밝힌 듯이 '남을 칭찬하고 기리는 것'에 초점을 뒀다는 것이다. '좋은 글이란 그 작품을 기리고 감동하고 그럼으로써 나와 남을 감동시키는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쓴 컬럼이라는 거다. 그래서 이 책에 나오는 글들은 좋은 글이다. 다음 사전에서 비평은 (1)어떤 대상에 대하여 미추, 선악, 장단, 시비, 우열등을 평가하여 논함. (2)남의 결점을 드러내어 좋지 않게 말함.이다. 사전적인 의미와 유사하게 저자는 '남을 "깐다"'로 표현하고 있는데, 남을 까면서 쓴 글 중에는 좋은 글이 없다고 말한다. 새로운 사실에 공감하고 동감한다. 김윤식선생님은 좋은 분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