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만들고 당신이 키워온 두려움에 대면하라. 그때 당신은 진짜 인생을 살기 시작한다.' 책뒷표지에 크게 적힌 글을 읽으면서 내가 키워온 두려움을 하나씩 직면했다.

최근 본 연극 'liar liar', 듣고 있는 이적의 노래 '거짓말거짓말거짓말', 톰새디악의 글 '두려움과의 대화'는 묘하게 어울린다.

보여주는 것과 보이는 것의 차이 또한 거짓일까.

뭔가를 대하기 전 올라오는 두려움을 회피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또 내가 키워낸 두려움이 나를 넘어뜨리기까지...

담양 죽녹원과 소쇄원을 다녀왔다. 나만의 생각이었을까. 대숲의 오솔길을 거닐며 머물고 싶었는데 사람들에 치여 몰려서 흙먼지 일으키며 왔다.

사진만 보고 예약한 예쁜 한옥 펜션에서 박노해의 사진집을 챙기고 사진에세이 다른길과 이권우의 여행자의 서재까지 챙겨가서 읽고 싶었는데, 보자마자 되돌아왔다. 직접 보지 않는 건 모두 거짓말이었다... 그런데 보이지 않는 사람의 말을 믿으라고, 거짓말이고 거짓이다...

 

그러지 않을까가 그렇게 되어버릴 때 맞서서 다시 시도하고 돌아오고 극복하는 것, 내속의 진리의 말에 귀 기울리고 그 목소리를 따라 사는 거, 계속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외치는 진리의 입을 아직까지는 막고 싶고, 귀도 막고 소위 '편하게' 살고 싶다. 불편이 진리라는 말은 아니라, 사람답게 사는 것, 우리는 연대되어 있고 그래서 서로 공유해야하고 평등해야 한다는 거다... 콕콕찌르며 전해주는 진리의 말, 불편한 진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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