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맨은 에브리데이와 마찬가지로 그저 평범한 사람이다. 그 보통의 평범한 사람이 죽음을 맞이하면서, 지난 날을 돌아보며, 외롭고 쓸쓸함 속에서, 후회를 하고 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노년에 혼자서 죽음을 맞이하고 있다. 젊었을 때 인생의 소중함을 그때 알았더라면, 아버지가 에브리맨이라는 보석상으로 사람들의 인심을 얻고, 자식들에게 남겨 줄 무언가를 이룬 거에 비한다면, 주인공 그는 자신의 욕망으로 지나 온, 한 때의 황홀했던 추억을 되새기며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 죽음을 옆에 두고 "한때는 나도 완전한 인간이었는데(135쪽)"를 중얼거린다. 결국 이렇게 죽음을 기다리게 되는 거지만 "미리 알 도리는 없다(167쪽)"는 거, 내가 누군가를 애도하듯, 누군가도 나를 애도 할 것이라는 거... 평범함 속에 귀한 것이 들어 있고, 평범함을 어떻게 보내느냐는 각자의 몫인 거 같다. 어느 순간 치열한 삶이 슬픔으로 바뀌는 노년은 누구에게나 올 것이고, 죽음 또한 누구나 겪게 된다. 주인공의 이름이 없는 '에브리맨'은 우리 모두를 대표하고, 각각의 우리다. 우린 "그냥 일어나서 일을 하러 가면 된다.(191쪽)" 우리가 일하는 평범한 매일이 결국에는 우리의 삶이 되니까. 꼭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힘이 아주 없을 때, 가장 큰 후회가 밀려오고, 죽음을 앞두고 잘 살았다고 큰소리칠 사람은 얼마나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