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하늘에서도 이 땅에서처럼 - 《아직도 가야 할 길》 스캇 펙 박사의
M. 스캇 펙 지음, 신우인 옮김 / 포이에마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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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랬다. 그 빛은 마치 영상기처럼 내 지난 과거를 보여주었다. 내가 까맣게 잊고 있던 과거까지도 낱낱이 저지르고 후회했던 죄, 오히려 은밀히 즐겼던 죄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그 영상은 내가 지은 죄에 초점 맞춘 것은 아니었다.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하고 저지른 크고 작은 무자비를 부각해 보여주었다. 우리 딸이 귀를 뚫겠다고 했을 때 내가 얼마나 무자비하게 거부했는지. 그래, 그때 나는 가능성은 눈곱만큼도 고려하지 않고 위험성을 침소봉대하며 허락하지 않았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내가 행했던 꽤 괜찮은 행동들도 보여주었다. 응급실에서 일하는 간호사들에게 별 생각없이 던진 위로의 말 같은 것들이다. 그것을 보면서 엄청난 역설을 느꼈다. 생각없이 냉혹하게 행동하는 나 자신에 대해 몸서리를 치면서도, 이 빛이 여전히 나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안도감을 느꼈다. 그렇다. 내 모든 죄와 허물에도 불구하고 이 빛은 여전히 나를 존중하고 있다.-13쪽

젊을 때는 그 차이를 인정하지 못했다. 인생의 절반이 지나서야 내가 다른 사람들과 얼마나 다르며 또 사람들이 서로 얼마나 다른지를, 또 그런 차이가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를 받아 들일 수 있었다. -32쪽

그때 신경증의 근원이 무엇인지 처음으로 깨달았다. 살면서 받은 한 가지 마음의 상처로 인해 신경증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스테파니처럼 그 마음의 상처가 일상적으로 반복되어, 그 상처를 아픈 것으로 느끼지 못하고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이런 종류의 상처를 계속 받는 경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모든 것이 혼란스러워진다. 건강한 것은 병든 것이 되고, 비정상적인 것이 오히려 건전한 것이 되는 것이다. -118쪽

지적 욕구를 줄이라는 티미의 충고는 옳다. 그것이 내 모든 문제의 근원이다. 내 존재의 심연에는 언제나, 세상은 안전한 장소가 아니며, 내가 그 모든 것을 통제하지 않으면 언제 위험에 빠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었다.....나에게 두려움을 주신 것도 은혜요. 그 두려움에서 놓여나게 해주신 것도 하나님의 은혜다. 이제 내게 필요한 것은,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안전을 믿는 순수한 믿음이다. -173-173쪽

"근신하라." 근신해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에 대해 근신하라는 것일까? 전혀 모르겠다. 그래서 근신을 위해 기도했다. 근신하기 위한 기도라. 나는 이미 충분히 많은 것을 신경쓰고 생각했는데.....아, 하나님이다! 무엇보다도, 나는 내가 기도할 분, 하나님께 신중해야 한다. 다음에는 무엇에 신중해야 할까? 그래, 사람이다.....하나님을 생각하는 것과 하나님의 피조세계를 생각하는 것은 결코 분리될 수 없다.....묵상 중에 뭔가 빠진 것 같다. 창조와 진화, 이 모든 것들은 하나님과 결코 분리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럼 뭐가 빠졌을까? 그렇지! 진리를 빠뜨렸구나. 하나님의 은혜로 진리를 기억하고 감사드렸다. 진리가 무엇인지 언제나 모호하지만, 다른 사람이나 나 자신에게서 거짓을 발견할 때마다 나는 그 거짓을 미워했다. 그러나 내 안에는 언제나 거짓이 교묘하게 숨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늘 조심하고, 근신해야 한다. -22-227쪽

"하나님은 사탄을 추방하지 않으셨습니다. 스스로 나간 것입니다. 사탄은 그렇게 행동합니다. 올바른 마음을 가진 사람은 당신을 유혹하지 않겠지만, 사탄은 계속 그럴 겁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영혼들은 사탄에게 틈을 주지 않을 겁니다."-285쪽

나는 하나님이 우리 모두와 관계를 맺고 계시다고 생각합니다. 무슨 말이냐면, 우리는 모두 하나님과 관계를 맺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 관계에 무관심하거나 그 관계로부터 도망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316쪽

이전의 견해, 즉 프로이트를 따르는 견해는, 무의식은 온갖 종류의 나쁜 감정들과 화를 불러일으키는 생각들, 성적 생각들 등으로 가득 차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곳에서 정신의학적. 심리적 질환이 비롯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진짜 질문은 왜 그런 명백한 것들이 의식이 있는 정신이 아니라 무의식 속에 있다고 하느냐는 것입니다. 그 답은, 분명한 진리들을 대면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은 바로 의식이 있는 정신이며, 그거싱 이런 것들을 무의식 속으로 밀어 넣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가 그저 그것들에 대해 생각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 즉 거부하는 의식에 있습니다. 나는 수년 동안 그렇게 믿었고 다시 생물학적 측면을 배제하고 있지만, 심리적 장애들은 모두 생각의 장애라고 생각합니다.-3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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