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1
김형경 지음 / 사람풍경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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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나 기쁨, 그런 정서는 하나의 사건이나 하나의 대사에서 유발되는 게 아니다. 눈앞의 낙엽과 아주 오래된 기억이 만나, 발부리에 걸린 돌멩이가 잊은 줄 알앗던 기억과 만나, 기쁨이 되거나 슬픔이 된다. 기쁨이나 슬픔, 그리고 공포 같은 것들은 감저의 직조 속에 아주 복잡하게 얽혀 있어. 여자는 나중까지도 그것들의 느닷없는 휘둘림에 당황한다.-30쪽

다만, 두 남매는 그저 그들 스스로 설움을 타고 상처를 입었다. 평지에서 넘어지면 무릎만 깨질 뿐이다. 그러나 높은 곳에서 넘어지면 바닥으로 추락하면서 뼈가 부러질 수도 있다. 예전의 사랑의 기억들이 그 여자를 너무 높은 곳으로 올려놓았을 것이다. 넘어지면 뼈가 부러질 만한 높이로.-2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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