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남자, 그여자의 사랑이야기를 읽었다. 여자 남자들의 내밀한 기대, 원트, 열망은 각각 달랐다. 세월이 흘러도, 함께 있을 지라도 영원히 상대를 소유할 수 없다, 알 수 없다란 부분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그러다보면, 너무 멀리있는 그남자, 너무 낯선 그여자가 남는다. 특히, 결혼한 이들은 마주하는 구질구질함, 사소한 다툼, 모른척하는 부분, 은근한 깐죽, 차마 말못하는 자존심등등, 함께 살을 맞대고 살고 있지만 절대로 모르는 서로에 대해, 고달프고, 쓸쓸하고 무미건조하고, 짐으로 남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 어떤 의미'를 찾아내는 게 숙제라 생각한다. 매일의 노력과 노동만이 가족으로든, 전우, 친구로든 남을 수 있을거다. 어렵다. 구질한 부분을 버리고 싶은 충동이 느껴지니까. 나의 불편함을 보기 보다는 상대를 탓하고 먼저 외면하는 게 더 쉬운일이니까. 관계에서의 심리적 고단한 노동으로 상대를 굳이 따뜻하게 봐 주고 이해하는 아량을 베푸는 이유부터 찾아야 한다. 한 때는 그남자, 그여자가 없다면 세상이 무너지고, 나의 존재가 없었던 기억을 짚어본다... 여전히 사랑한다면, 아직도 사랑한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했기에... 아님, 그남자 그여자가 아니라 우리가 만든 자식때문에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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