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뜨거운 것들
최영미 지음 / 실천문학사 / 2013년 3월
품절


이미 젖은 신발은 다시 젖지 않는다. 이미 슬픈 사람은 울지 않는다. 이미 가진 자들은 아프지 않다. 이미 아픈 몸은 부끄러움을 모른다. 이미 뜨거운 것들은 말이 업다. -이미--33쪽

너는 차가웠고, 나는 뜨거웠고, 그리고 너를 잊기 위해 만난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미지근한 남자들, 내 인생의 위험한 태풍은 지나갔다. -일기예보 중에서--35쪽

나와 놀고 싶어서, 나를 갖고 싶어서, 너는 꽃을 샀다. 내 마음을 사려고, 내 마음을 사지 못해, 너는 비싼 꽃들을 샀다. 그런데 나는 쓸쓸한 국화 향기가 싫거든 하얀 안개꽃에 둘러싸인 국화는 더더욱 싫거든 초상집 냄새가 나서...... -옛날 남자친구 중에서--40쪽

엉망으로 구겨진 삶도 비행기 바람을 쐬면 반듯하게 퍼진다는 마술을 믿는 자는 행복하다.
-마법의 상자 중에서--76쪽

바쁜 입에 넣게 좋게
교양은 토막 내어 편집하기

부드럽게 거절하며 적을 만들지 않는 요령
속을 드러내며 진짜 속은 보이지 않기
세 번 갈 길을, 한 번에 몰아서 가기

-내가 요즘 배우는 것들--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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