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바람 싸늘해도 사람 따스하니'라는 글귀가 맞아주는 서울도서관을 다녀왔다...하루키 '빵가게를 습격하다'를 층계참에 앉아 단숨에 읽었다...배가 고파 부엌칼을 가지고, 공복때문에 산탄총을 가지고 두번이나 빵가게를 습격한 이야기는 일러스트와 더불어 신선했다...미해결과제로 남은 일을 재습격으로 마무리한다...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못했을 때는 두고두고 마음을 괴롭힌다...어떻게든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그게 사는 방법이다...쓸쓸하고 싸늘하기까지 한 가을 바람이 마음속까지 불어온다... 글을 읽으며 꼭꼭 여미고, 이야기 속으로 꼭꼭 숨는다...그러나 따뜻한 사람만은 못하다...오랫만에 책사이를 거닐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