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를 오가는 길에 토니오 크뢰거를 읽었다... 이도 저도 아닌, 속인도 예술가도, 북쪽과 남쪽, 아버지와 어머니,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토니오는 경계에 서있다. 그렇게 사랑했던 한스한젠과 잉게보르크는 토니오의 마음을 모른다. 그들은 토니오가 함께 나누고 싶었던 세계와는 다른 곳에 있다. 그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성공을 했지만 여전히 고향에서도, 사랑했던 사람들에게서도 배척을 당한다. 유리문 가까이서 그들을 드려다 볼 뿐이다. 영원한 관찰자, 그의 기분을 알 것 같다. 사람들과 환경에서 빙빙 돌기만 하는 토니오는 다른 이들보다 더 이성적이고 생각이 깊었다고 볼 수 있다. 그들이 볼 수 없는 부분까지 깨닫고 인식하고 있었기에 그들보다 한 발 더 앞서 있다고 볼 수 있다. 다수에게서 소수는 잊혀지고 한번씩 비웃음을 선사하는 이상한 부류로 분류될 수 밖에 없다... 토니오는 그래도 그들을 위해 좀 나은 일을 하고자 다짐하고, 결국엔 그들을 위해 뭔가를 이뤄야 한다고 고백한다... 복잡하고 혼란스러웠다. 나또한 상황에 뛰어 들기 보다는 방관하고 회피하다가 종국엔 발을 담그기 때문이다...자격연수를 받았다. 몇백명이 모였다. 자격이라는 부분을 의심하게 만드는 많은 사람들, 목적도 없는 발걸음을 했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자격에 혹시나 하는 욕심을 부렸다. 훗날 어찌되지 않을까, 어찌되는 건 뭔가가 특별해 진다는 전제다. 글쎄... 그러나 괜찮은 사람들을 봤다는 것, 그들처럼 나이 들고 싶다는 생각, 지금 내가 하는 일이 괜찮다는 자부심으로, 멋진 원로들을 보고 위안삼았다... 기차안에서 토니오의 복잡함이 괴롭혔다... 토니오에게 관심이 없다면 괴롭지도 않겠지... 사물과 사람에게 관심을 갖고, 깊이 드려다 보는 동시에 힘이 든다...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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