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서가"를 읽고 있을 때 큰엄마가 돌아가셨다. 함께 나눈 기억을 떠올리며, 죽은 이는 어떤 생각과 느낌으로 이생을 떠날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누구든 정신을 놓지 않고서야, 이생을 떠날 수 없을 거 같았다... 이 책은 책만 두고 떠난 남편의 서가를 서성이며, 읽고, 쓴 독서일기다. 남편의 장서가 남아 있는 자의 살길과 밥벌이가 되어 주었다고 한다... 슬픔을 안고 있고 이에게 무엇을 더 보태리... 눈으로 읽고 있지만 안스러움이 먼저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