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 맘대로 하고 싶었다. 아무리 가감승제를 해도 오롯히 순수한 인간 그 자체로만 남는 사람, 그렇게 좋은 사람을, 그래서 타인에게 양보하기 싫었고 그 마음을 온전히 내것으로 만들기 위해 내 마음은 불타올랐다. 내뜻대로 안되는 사람의 마음을 억지로 가지려 했고, 그 과정에서 나를 많이 망가뜨리고 타인의 마음은 아프게 했다. 내 뜻대로 안되면 감정들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모른다. 타인과 꺼끄로운 관계로 자꾸 미끄러지는 것을, 겨우 눈치챈 건 타인의 마음을 완전히 내것으로 하려는 데 있는 거 같다. 나에 대해서는 변화지 않고 그 상태로 있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부모자식관계에서도 이건 힘든 일일게다. 순간순간 제대로 소통을 하지 못한 결과다...

2. 소통을 하면서 함께 길을 걷는다는 것, 그것도 아주 느리게, 행복의 방향으로 같이 나아갈 수 있는 동행이 있다는 건, 개인에게는 무한한 축복이다. 그들이 다닌 곳 중에서 안동부분을 먼저 읽었다. 그곳에서 한참을 살았던 내가 바라보는 시선과는 달랐다. 종속적인 상황같지만, 우리는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고 보살펴주는 것으로 이해하며 자랐는데, 그건 구속(?)하여 그 상황을 유지하기 위한 도구(?)로 바라볼 수 있음을, 관념적으로 추상적으로 이해했다.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 또한 애정이 있을 때 가능하다. 그래서 어떤 말을 들을 때는 다소곳이 받아들이고 수용하고 공감해야 한다. 듣기에 불편한 말일지라도 그만큼의 애정과 안타까움이 있을때에야 가능하기 때문이리라. 마음맞는 사람과 동행하는 이가 제일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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