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아름다움 - 우리 삶의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열한 갈래의 길 통섭원 총서 3
김병종 외 지음 / 이음 / 2011년 11월
구판절판


연구비를 많이 받아서 한 것도 아니고, 어느 순간 튀어나온는 그런 것들, 그렇지만 그 누구도 쉽게 이의를 제기한다거나 군소리를 늘어놓을 수 없는, 확고부동한, 그런 명제들이 튀어날올 때, 과학자들은 '아름답다'는 표현을 쓴다. 그리고 그런 것은 깨끗한, 정말 깨끗한 한 토막이다.-33쪽

이 깊고 텅 빈 것에 대한 내밀한 몰입이 귀가 하는 말, 시 쓰기입니디ㅏ. 귀는 어머니의 자궁 속의 산도처럼 나선 달팽이형으로 구부러져 있습니다. 시는 그 깊은 것, 안으로 무한한 것이 말을 하게 합니다. 아무것도 없는 것이 말을 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것의 말을 듣고 있으면 정서는 더 집중되고, 감정은 더 짙어지고, 이미지는 더 높은 곳으로 상승합니다. 그것이 공기 중에 파장을 일으킵니다. 그러면 몸이 반응하게 됩니다.-95쪽

우리가 일상에서 너무 슬퍼 몸부림칠 때, 그것이 곧 춤이다. 기쁨에 겨워 뛰며 서로 껴안을 때, 그것이 춤이다. 삶과 춤은 결코 둘이 아니다. 아름다움이란는 것도 그냥 아름다워서만 되는 것은 아니라 진정성과 참됨과 진실함이 깃들어야 하며, 그것이 다른 사람의 행복으로 다가갈 때, 그것이 진정한 아름다움이다. 이런 마음자리가 없으면 그건 춤이라 할 수 없다.-127쪽

우리가 왜 어떤 것을 아름답다고 여기고 어떤 것은 추하다고 여기는가. 핵심적인 고려 사항은 바로 생존과 번식이다. 어떤 대상이 인간의 진화역사에서 생존과 번식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면 이를 아름답게 여기고, 생존과 번식에 불리하게 작용했다면 이를 추하게끔 여기도록 인간은 진화했다. -153쪽

"아름다움이란 그것을 지각하는 마음과 어떤 관계도 없이, 그 자체로 아름다운 성질 곧 대상 속에 들어 있다고 생각되는 성질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 일어난 하나의 관념일 뿐이다."-180쪽

칸트는 인간의 상상력은 매우 강력하기에 실제 자연이 제공하는 현실의 주어진 것을 기점으로 또 다른 자연을 창조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꼭 그렇지는 않다. 자연 그 자체만의 순수한 기록으로도 우리는 알 수 있다.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규정할 수 없는 그 빛과 바람의 아름다움을, 그리고 조화를.-2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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