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에 나오는 누님에서 어머니에게로, 떠나가고 사라지는 것들이 영원이 함께 머물기를 바라는, 그러면서 지금의 고통쯤은 아무렇지 않게 흘러가는 삶에 대한 김용택의 시를 오랫만에 읽었다. 몇권의 책을 번갈아 가면서 아직 미처 읽지 못한 이유를 아픈 몸에다 핑계대고 있다. 고개를 숙여 활자를 바라보는 내눈빛이 흔들리고 머리까지 어지러워지니, 뭔지 모를 온몸을 근질거리게 하는 느낌으로 오월을 보내고 있다. 스트레스... 도무지 정체를 알수 없는 스트레스도 있는지... 자의든 타의든 나의 모든 것이 더이상 원하지 않을 때, 그때가 끝일까... 나의 아픔도 아랑곳 않고 햇살은 얼마나 좋고 아까운지, 초록의 이파리들은 보란듯 휘날리고, 도로위의 차들은 어디론가 즐겁게 떠나고, 그러면서 세월은 흘러간다.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어 아깝고 아쉽고 그리움만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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