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보트'를 타고 여행 중인 모녀의 이야기와 타인을 아는 문제와 사랑하는 문제를 전기를 쓰면서 동시에 풀어가고 있는 '너를 사랑하는 건'을 같이 읽어 나갔다. 그러면서 오랫만에 만난 그 사람과의 일이 같이 겹친다... 사라진 특별한 그 사람을 만나기 위해 어디에도, 누구에게도 익숙해질 수 없는 그녀는 늘 떠날 준비를 하고 낯선 곳을 돌아다닌다. 떠날 때는 그 모든 것을 과거라는 '상자 속'에 넣어 둔다... 타인을 안다는 건 소통이 되었을 때야 가능하다. 그사람의 입장이 되어 본다는 것, 그래야 사랑한다고 할 수 있다. 너를 사랑한다는 건 그와 소통이 되었다는 의미이다... 아주 오랫만에 내가 계속 말을 했다는 것, 그냥 끝없이 들어 주었다는 것, 말의 내용이 아니라 눈을 맞추고 온몸으로 들어 주었다는 것, 이게 그동안 내가 그리워했던 거다. 상자 속의 내용을 끄집어 내어 조잘조잘, 내가 가 닿은 곳은 결국엔 내말을 들어주는 사람에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