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미친 짓이다 - 사랑에 대한 열여섯 가지 풍경
김훈.박범신.이윤기 외 13인 지음 / 섬앤섬 / 2007년 10월
구판절판


모든, 닿을 수 없는 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모든, 품을 수 없는 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모든, 만져지지 않는 것들과 불러지지 않는 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모든, 건널 수 없는 것들과 모든, 다가오지 않는 것들을 기어이 사랑이라고 부른다. -9쪽

"내 삶의 순간순간을 자연스럽게 선택할 때, 내가 내 삶의 가장 완벽한 주인일 때, 나는 가장 행복하다."-58쪽

세상에 질투 없는 사랑, 죄 없는 사랑, 두려움 없는 사랑, 번민 없는 사랑, 상처 없는 사랑, 이별 없는 사랑, 절망 없는 사랑이 있겠는가. 아, 매번 사랑을 쓰는 일은, 매번 사랑을 하는 일만큼이나 설레고 황홀하고 곤란하고 피로한 일이다.-97쪽

젊은 날, 나는 사랑을 가리켜 '고유명사'라고 했다. 유일하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가 한 여자를 사랑하면 그 여자는 세상의 모든 여자들로부터 분리된다. 세상의 모든 여자 중 한 명이 아니라 세상엔 그 여자 하나밖에 없다는 뜻이다.-123쪽

그러나 여자와 지냈던 그 시간들을 사랑이라 말하지 못한다. 사랑은 같이 보낸 시간보다는 그 상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여자와 지냈던 많은 시간들은 오히려 고독하고 쓸쓸했다. 가졌던 것은 사랑이 아니라 여성의 외모였기 때문이다. 부드럽고 포근한 살의 감촉과 체취, 영혼을 빼앗을 것 같은 눈매와 음성, 이를 감싸고 있는 여체의 아름다움을 갖고 싶었다. 여자는 강렬한 탐구 대상이었다. -174쪽

부부란 적당한 관계의 유격으로 사랑하고 미워하며 '따로 또 같이' 사는 것이었다. -180쪽

연애 예찬론자였던 친구의 말을 빌리자면 연애란 그 사람의 우주를 덤으로 얻는 것이다. 광활안 우주에 궤도를 따랄 도는 수금지화목토천해명의 모습을 그려본다. 그 친구의 가슴 속에는 우주처럼 수많은 별들이 떠 있을 것이다. 사랑이라니, 수금지화목토천해명......., 가슴 속의 수많은 별들이라니.-211쪽

내가 그대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爲君我在), 그대가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닌 것이다(君不爲我).-2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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