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순례 유홍준의 미를 보는 눈 1
유홍준 지음 / 눌와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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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 김홍도가 말년에 그린 [삼공불환도三公不換圖]를 오랜만에 다시 보게 되었다.
......
'삼공불환'이란 자연과 더불어 사는 평안한 삶을 영의정. 좌의정. 우의정의 삼정승 자리와도 바꾸지 않겠다는 뜻이다. -46쪽

진영을 보면 원효는 파계승다운 호방한 모습이고 의상은 고고한 귀인의 자태로 그려져 두 분의 이미지에 너무도 잘 들어맞는다. '일체유심조'를 부르짖은 원효와 달리 의상은 화엄경의 '일즉다 다즉일一卽多多卽一'의 원융圓융사상을 강조하면서 일심에 의해 만물을 통섭하는 인식론을 전개했다. 원효는 인간의 개성을 의상은 사회의 조화를 강조했던 바로 그 모습이 초상에 역력하다.-58쪽

우리나라 미술이 지향했던 구체적인 미적 목표가 무엇이었냐는 물음에 내가 가장 먼저 제시하는 대답은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 여덟 글자다. 김부식의 [삼국사기]백제 온조왕 15년(기원전4)조에 다음과 같은 기사가 나온다.
'새로 궁궐을 지었는데 新作宮室
검소하지만 누추해 보이지 않았고 儉而不陋
화려하지만 사치스러워 보이지 않았다. 華而不侈'-97쪽

동양의 종은 서양의 종과 달리 육중한 나무 봉으로 몸체를 두드려 울리게 하여 '땡그랑땡그랑'하는 것이 아니라 '둥둥'하고 울린다. 그중 유독 우리 종은 맥놀이 현상의 긴 여운이 아름다워 음향학에서는 한국종Korean bell이라는 별도의 학명을 갖고 있다. -106쪽

문화재에 이름을 붙이는 데는 일정한 원칙이 있다. '재료+내용+형태'순이 기본이다. 예를 들어 '청자+사자모양+향로','금동+보상+입상'식이다. -144쪽

굵고 듬직한 기둥들이 동어반복하듯 열 지어 뻗어 나가는데 묵직히 내려앉은 맞배지붕이 수직의 상승감을 지그시 눌러주며 절제와 경건의 감정을 자아낸다. 그 단순함이 보여주는 고귀하고도 장엄함이 이 건축의 본질이다. 그리고 종묘 건물을 떠받치고 있는 넓디넓은 월대는 제의적 공간에 긴장과 고요의 감정을 더해준다. 종묘의 월대는 여느 건축과는 달리 우리의 가슴 높이에서 펼쳐지기 때문에 공간적 위압감이 일어나 더욱 장엄하고 위대하다는 감정을 불러일으킨는 것이다. -1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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