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 - 도종환의 나의 삶, 나의 시
도종환 지음, 이철수 그림 / 한겨레출판 / 2011년 10월
장바구니담기


아픔에 정직하자고 생각했습니다. 내 아픔에 정직한 뒤, 남의 아픔, 우리 모두가 겪는 아픔에도 정직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내 아프밍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아픔이라고 과장하지 말고, 이 세상 사람들도 저마다 남모르는 아픔 하나씩, 고통 하나씩 지니고 산다는 걸 잊지 말자고 생각했습니다. -125쪽

세상은 문인에게 참 많은 걸 요구합니다. 잘나갈 때 겸손해야 한다고 하고 좋은 일이 생길 때 자세를 낮추라고 합니다. 문학의 외길에 빠져 있으면 문학주의자라고 하고, 사회 현실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면 문학이 사회문동의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문학성과 운동성. 예술성과 역사성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주문합니다. 진정성. 치열성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문학의 품격과 위의를 잃지 않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잘못된 정치 현실에 분노하지 않으면 역사 의식이 부족하다고 하고, 분노하는 목소리가 너무 크면 거칠다고 질타합니다. 진지한 이야기를 하면 시가 너무 무겁다고 하고, 경쾌한 이야기를 다루면 가벼워졌다는 소리를 듣기 십상입니다. 저항하면 또 그 소리냐 하고, 야유하고 풍자하면 경박해졌다고 합니다. 시가 슬퍼 보이면 애이불비(哀而不悲)해야 한다고 하고, 외롭게 있으면 화이부동(和而不同)해야 한다고 요구합니다.-270쪽

그의 좌우명도 참 좋아합니다. "...간소하고 질서 있는 생활을 할 것. 미리 계획을 세울 것. 일관성을 유지할 것. 꼭 필요하지 않은 일은 멀리할 것. 되도로고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할 것. 그날그날 자연과 사람 사이의 가치 있는 만남을 이루어가고, 노동으로 생계를 삼을 것. 원초적이고 우주적인 힘에 대한 이해를 넓힐 것. 계속해서 배우고 익혀 점차 통일되고 원만하며 균형 잡힌 인격체를 완성할 것......."

*그 = 스콧니어링-333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