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하다. 손끝이 시리다. 눈도 살짝 내렸다. 얼음도 보인다. 겨울이다. 내가 발딛고 사는 곳이 저 멀리 있는 거같다.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먼저 가버린 시간들이다.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 하고 싶은 일을 정리한다. '몸으로 책 읽기'의 내용은 다 벗은 몸이기에 섹시(?)하다.  사람들마다 책읽기의 방식이 다르니까 무어라 할 말은 없지만.... 엄마의 생신, 노인들의 미래는 어찌 될지 모르기에 축하하러 갔다. 케익을 자르고 축하주를 나누고, 새벽까지 술마시며, 담소하고, 제부가 DJ가 된 노래감상은 또 다른 놀이문화를 제공했다. 몇시간에 걸쳐 돌아온 길은 주차장이다. 거리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기다리는 일은 고되다.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서는 힘들다. 몸으로 옮길 때 더 가뿐해 질 수 있다. 막연히 기다리기만 하면 오만가지 생각들로 지친다. 막연히 기다릴 때는 책을 읽을 수도 있고, 당신을 위해 책을 살 수도 있고, 선물을 고를 수도, 커피를 사서 기다려도 된다. 그러나 몸은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다. 막연히 기다리기만 한다. 더 피곤하다. 마음을 몸으로 옮기지 못할 때는 마음이 없다는 것이다.... 아무리 사랑해도, 보고 싶어도, 말을 해도, 몸이 가지 않으면 아무 것도 아니다. 그 다음에는 손에 보여주는 뭔가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사랑이 보인다. 슬프지만 사실이다. 어찌보면 보여줄 수 있는 손이 없기에 만나지 않을 수도 있다. 연말이다. 챙길 사람들이 많다. 카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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