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서설 범우문고 173
데카르트 지음, 김진욱 옮김 / 범우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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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우리의 의견이 서로 분분한 것은, 어떤 사람이 타인보다 더 이성적이어서라기보다는 단지 우리가 서로 생각을 다른 쪽으로 이끌어가고, 동일한 사물을 고찰하고 있지 않는 데서 생겨나는 것이다. 왜냐하면 좋은 정신을 갖고 있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중요한 것은 그것을 잘 사용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12쪽

인간이 인식할 수 있는 모든 사항은 같은 방식으로서로 이어져 있으며, 진실이 아닌 어떠한 것도 진실로서 받아들이지 말고, 한 사항에서 다른 사항을 연역(演繹)하는 데 필요한 순서를 항상 지키기만 하면,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는 것에도 결국은 도달할 수 있고, 아무리 감춰져 있는 것이라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을. 게다가 어느 것부터 시작할 것인가를 찾는 데 나는 그다지 애먹지 않았다. -38쪽

나는 하나의 실체이며, 그 본질 내지 본성은 생각한다는 것에만 있을 뿐, 존재하기 위해서는 하등의 장소도 필요치 않고, 어떠한 물질적인 것에도 의존하지 않는다고. 따라서 나, 다시 말해서 나를 지금 존재하게 만들고 있는 혼(魂)은 신체[물체]로부터 완전히 구별되어, 게다가 신체[물체]보다 더 쉽게. 가령 신체[물체]가 없었다고 해도, 완전히 지금 있는 상태대로임에는 변함이 없다고.-61-62쪽

그럴듯한 것이란 모든 종류의 사항에서 그다지 힘들이지 않고 발견할 수 있지만, 진리는 어느 한정된 사항에서 조금씩 발견될 뿐이며. 다른 사항이 화제가 되면 모른다고 솔직하게 말해야만 하는 것이다. -116쪽

[해설]
데카르트는 모든 것을 회의한 끝에 의식의 내용은 의심할 수 있어도 의식하는 나의 존재는 의심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여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를 제1원리로 삼고, 확실한 인식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

데카르트의 방법은 신중하면서도 확실하다. 기성의 학문을 대충 모두 배운 다음에 그 학문들의 장점을 인정하면서도 래디컬(radical)하게 비판한다. 그 연후에 새로운 학문의 '방법'을 제시한다. 그것은 수많은 규칙의 집성이 아니라 심플하고 그것만 준수하면 학문적 진리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출발점이 되는 '생각하는 나', 체계의 기초가 되는 이원론(二元論), 정신과 신(神)의 형이상학 등이 제시되고 데카르트 자신에게 있어서의 의미도 언급하고 있다. -129-1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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