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까지 가는 길은 햇님과 소나기가 서로 다투기까지 했다. 그래도 햇님이 힘이 셌다. 열다섯시간의 집단상담에 참여했다. 오롯히 나의 감정에 초점을 두고, 서로의 역동으로 치유가 되었다. 나의 주된 정서, 쓸쓸함과 외로움의 근원에 다가가 위로했다. 아직까지는 놓고 싶지 않고 간직하고 싶다는 나의 바램을 리더는 인정해주고 보호해 주었다. 더이상 다가 올 수 없게 만드는 나의 모습, 나를 둘러싸고 있는 벽의 높이와 폭을 있는 그대로 받아 주었다. 조금씩 틈을 만들어 가고 있고, 집단에서 자신을 드러내고 참여했다는 자체를 대견하게 여겨줬다. 함께 한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마치고선 바로 시흥으로 달려갔다. 교감직무연수에서 강의를 해야 한다. 그들을 위해 몇일을 고민하여 만든 자료는 하나도 못쓰고 질문과 대답으로 두시간이 흘렀다. 그들의 감정, 발령이라는 막연한 불안과 걱정 뿐 아니라 지나간 시간의 후회와 자책을 고스란히 받아줬다. 리더의 자리까지 가기 위해 노력했던 그네들의 지치고 고단한 마음과 몸에서, 그래도 상담자라고 그대로 드러내는 모습에서 내 마음 속에서는 여러가지의 감정들이 오갔다. 우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듣기와 말하기를, "자~ㄹ"하도록 당부하고 돌아왔다. 감정의 바다 위에 떠있는 인지라는 배(船), 곧 감정이 바뀌면 생각과 행동이 바뀐다는 집단상담의 리더말씀이다. 늘상 생각이 먼저라고 배웠는데. 요즘은 감정에 많은 생각이 머무른다. 감정, 느낌, 정서... 뭘까? 예비교감선생님들이 행복하면 좋겠다. 그러면 교사들도 학생들도 행복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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