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 휴대전화만 있으면 보고 싶은 사람 뿐 아니라 기억속의 있는 사람까지 언제든 어디서든 닿을 수 있다. 아니 찾을 수 있다. 그래서 타인의 형편과는 무관하게 아무때나 연락 할 수 있다. 타인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지속적인 관계가 없는 상황에서 불쑥 전화를 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무슨 생각이 들까, 여러가지가 생각나면서 불쾌하고 불편한 일이다...최규석의 만화는 있는 그대로의 말과 내용이라서 불편했다. 이도저도 못하는 아이들, 그들의 능력과는 무관한 일들로 힘들어 하는 아이들. 그들의 틈새에서 나는 일하고 있다. 그 아이들 중 한명이 스스로 죽었다. 거짓말같이 만우절에 죽었다. 눈에 띄지도 않았고, 드러나지도 않았기에 그냥 지나쳤으리라. 이유는 모른다. 하지만 누군가를 필요로 했을 거고, 나름의 눈짓과 몸짓을 했을거다. 촘촘한 마음의 채가 부족했다. 제때에 알아차리지 못함이 내내 마음을 아프게 한다. 온종일 무얼했는지 모른다. 마음이 바닥을 칠 때 몇번씩 중얼거린다. 'YOUARESPECIAL' 'YOUAREMINE' 그런데도 여전히 불편하고 아프다.   

ps)금요일은 잠을 설쳤고, 토요일은 어디론지 가야만 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교보문고와 일산의 호수공원까지 스파이더맨과 다녀왔다. 안개인지 황사인지 모르겠지만 호수가를 한바퀴 돌아보면서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기분이 조금씩 나아지면서 아침, 점심을 먹지 않은 걸 알게 되었다. 수박 몇조각과 맥주로 저녁을 먹었다. 잠자는 내내 심한 두통과 알지 못한 꿈에 시달렸다. 그러고보니 어제는 내가 그리도 좋아하는 커피한잔 마시지 못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코끝의 향내, 커피를 내린다.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한다. 다른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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