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같이 춥다. 식을 줄 모르는 추위다. 몇일간은 강의를 했다. 동일한 내용으로 여섯번을 말한다는 거, 이게 무지 힘들었다. 호응이 좋아 다행이었다. 순전히 내 생각이지만.... 주말엔 대전에 갔다. 어디론가 가고 싶었다. 즐겁게 놀다가 왔다.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나에게 힘이 된다. 언제 만나도 즐겁고 동일한 내용으로 되풀이 하는 놀이지만 에너지를 많이 준다. 아이들도 그사이 많이 컸다. 후다닥거리며 시끄럽더니만, 조용하게 책을 읽거나 게임하며 놀고 있었다... 누구에게나 세월은 똑같이 흐르지만 다 같지는 않다... 한가지 일을 한곳에서 하고 있다는 거, 세월이 흘러가도 한결같다는 것, 성공회대학교 교수들의 자랑이(?) 그저 좋아만 보인다. 또한 그들이 즐긴다는 무심과 무변의 축구 경기는 그들의 삶과 무관하지 않으리라. '우리네 어린 시절, 낮과 밤의 경계가 애매한 상황, 저녘 어스름한 무렵에 사위가 어두워지고 동네 집집마다 애 이름을 외쳐 부르는 엄마들 소리가 들려오고, 그 와중에도 노는 데 정신이 팔려 있습니다만, 아이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나면 곧이어 골목이 텅 비게 되고, 그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밤은 슬며시 가난한 동네로 내려와 거룩한 위로를 드리우지 않았습니까? 바로 그와 같은 경지입니다.(느티아래강의실 p95)' 상상만 해도 된다. 이렇게 사는 거다. 각자의 울타리 안에서 '소통과 상생과 나눔의 축구(p94)' 를 하면 된다. 아, 아직도 이러한 곳이 있다니, 생각만 해도 즐겁지 않는가! 올해는 이렇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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