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지나는데 문자 하나 오지 않더라... 이 전에는 내가 먼저 문자를 보냈다... 답장은 모두들 하더라... 아무것도 하기 싫어 모른 척했다... 인간의 가장 강력한 불안은 죽음이라고, 예전에 심하게 아팠을 때 책과 인터넷을 찾아보면서 병명을 만들었던 기억이 났다. 그때 가슴이 쿵하고 내려 앉았던 느낌이 생생했다. 죽음의 끝에 있다면 생시인지, 꿈인지 도무지 감을 잡을수 없을 거같다...엄마의 생신으로 가족들이 모였다. 칠십을 넘어가면 하루하루가 어떤 느낌일까... 자꾸 고집을 부리고 욕심을 내는 엄마의 모습이 싫기도 하고 한편으로 안스럽기도 하다. 내가 그나이 되면 그럴까... 시간은 왜 이리 빨리도 가는지, 아빠는 각자의 나이가 세월의 속도라고 하던데... 당신들은 그럼 얼마나 빨리지나고 있을까. 그래서 당신들의 속내와 행동은, 우리에겐 욕심과 고집으로 보일지라도, 우리의 눈으로 보는 것과는 다르리라. 자식들을 보고 싶고 기다린 마음보다, 얼굴을 대하고 보는 시간은 후다닥 지나가 버리니, 얼마나 아쉬울까... 돌아보면 어느새 몸도 마음도 백발이 되어버린 그래서 한가지만이라도 붙잡고 있을 수밖에... 보다 냉정하게 보다 용기있게 죽음을 바라볼 수 있다면 지금-여기의 삶은 더 풍요롭고 더 열정적으로 살 수 있다고 하지만, 그런 마음을 나이들면서 선택할 수 있는 이가 과연 얼마나 될까... Merry Christm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