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여행책 - 휴가없이 떠나는 어느 완벽한 세계일주에 관하여
박준 지음 / 엘도라도 / 2010년 10월
구판절판


어차피 모든 여행은 한낮의 꿈이 아니던가. 꿈을 꾸면서까지 현실적이어야 할까? 꿈에서 깨어난다고 꿈속의 시간이 모두 망각되는 것도 아니다. 세상의 모든 꿈은 그 자체로 족하다.-9쪽

인도를 여행한다는 건 엄청나게 불편하고, 심지어 무정부주의적인 혼란을 경험하는 일이다. 인도의 혼란은 가공할 만하다. 극단적으로 이그저틱(exotic)하다.-61쪽

등반은 고도의 집중력과 체력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다르다.-69쪽

서점이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라 특별한 공기로 가득한 곳이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서울 대학로의 이름책방처럼.-103쪽

다음 생에 사람으로 태어나기란 쌀알이 바늘 끝에 얹히는 것만큼이나 어렵단다. 얘야. 그래서 사람으로 살고 있는 지금의 삶이 그토록 소중한 거란다. -116쪽

파스칼은 이렇게 말했다.
"황량하고 어려운 시절에는 늘 뭔가 아름다운 것을 마음에 두어야 한다."-139쪽

알래스카 사람들은 오늘처럼 티끌없이 맑은 날을 '인디언섬머'라고 부른다. -179쪽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가장 즐거운 일 가운데 하나는 어디서나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흔히 '아메리카노'라고 부르는 커피는 없다. 그들에게 커피는 오로지 에스프레소뿐!-210쪽

교토의 많은 곳이 그렇지만 아라시야마도 산책하기 좋은 작은 동네다. 어느 집이나 현관 앞 또는 낮은 담 위에 내놓은 화분들이 가지런하다. -248쪽

캄보디아에서는 거친 삶에 맨몸으로 맞서야 하는 현실이 나이와 상관없다.-283쪽

난 늘 사랑 후에 남겨질 것을 의심했다. 산다는 것이 참을 수 없을 만큼 가볍게 느껴질 때 사랑은 따뜻하면서도 쓸쓸하다. 누군가는 사랑하기 위해 결혼을 하고, 누군가는 행복해지기 위해 이혼을 한다. -324쪽

이제는 안다. 지금 당장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듯 보이지만, 이 순간은 이 순간대로 의미가 있다는 것을. 없어도 그만이다. 그러니 조급하게 굴지 말고 이 순간을 즐길 것!-335쪽

인간이 알고 있는 세계, 인간이 의식하는 시간이 전부가 아니다. 인간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직선적인 시간을 살지만 지구는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자전을 하며 낮과 밤이 반복되고, 공전을 하며 사계절이 반복되는 것처럼, 앞으로 몇백 몇천 년이 지나도 지구는 돌고 또 돌 뿐이다. -3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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