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조지의 경제사상은 최소한의 양심을 지닌 인간이라면 당연히 지닐 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의문에서 비롯된다. "왜 문명이 발달하고 물질적으로 한 사회가 풍요로워지는데도 가난한 사람들은 더 늘어나고 그뿐 아니라 더욱 비참해지고 가난해지는가"라는 의문이 그것이다.-23쪽
누가 죽였을까. 국가라는 힘이 죽였다. 국가란 '누구'인가? 부국강병이 그 사명인 국가는 팽창과 존속을 위해 군대와 경찰을 가지고 있다. 이른바 국가의 물리적 힘이다. 그 힘은 어마어마하게 무섭고 강하다. -75쪽
'짧은 시간에 많은 돈을 쓸 수 있는 것이 곧 능력'으로 간주되는 사회는 어떤 사회일까? 나는 그런 사회는 신속하게 무너져야 하는 사회라고 생각한다. -133쪽
좁게 살려면 생각을 많이 해야 한다. 넓게 생각해야 좁게 살 수 있다. 좁게 사는 일은 싸게 사는 일과는 다르다.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기, 독서와 문화의 창달, 주체적 경험들이 넓게 생각하기의 도구들이라고 제시한다. -180쪽
이때 저자가 말하는 '저축'은 무엇일까? 단순한 은행 잔고가 아니다. 그것은 "무슨 일이 있을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가족, 친척, 우인, 지인들과 가까운 지역이나 직장에서의 인간관계 속에서 자신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키고 나아가서는 자연계와 교감하는 시간을 갖는 등 살아가는 기술까지를 포함한 넓은 의미에서의 '사회안전망(Social Safety Net)'을 의미한다. 이 사회안전망의 내용이 바로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 기본조건이라는 이야기다. -201쪽
만약 누군가와 관계를 맺었다면, 사람은 노력할 수 있는 한 자신에게나 상대방에게 정직해야 한다는 것, 그것을 이 책은 침착하고 낮은 목소리로 전한다. -237쪽
어플루엔자Affluenza : 명. 고통스럽고 전염성이 있으며 사회적으로 전파되는 병으로, 끊임없이 더 많은 것을 추구하는 태도에서 비롯하는 과중한 업무, 빚, 근심, 낭비 등의 증상을 수반한다. -277쪽
"책을 쓴다는 것은 결국 선행하는 실천적인 작업의 뒤를 쫓는 것이다"라고 말하는 다카기 선생은 매우 정직한 사람이었다고 생각된다. 자연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라는 질문은 결국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옳은 것인가, 라는 질문과 다르지 않다. -353쪽
여전히 필자는 자연에 반하는 채식만이 유일한 비상구인양 극도로 채식이 예찬되는 일보다는 히말라야 구룽족의 자연스러운 잡식문화가 부럽다. 그런 건강한 잡식의 본능이 실현되도록 '좋은 고기' 생산을 위해 우리가 할 일은 어떤 것이 있을까? 두말할 것 없이, 그것은 자급자족형 가족농과 거기 수반된 소규모 축산이며, 끝모를 경제적 번영의 유지가 아니라 용기 있는 '자발적 가난'이 고무되는 겸손한 사회의 건설이라 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보다 경제적으로 더 잘살아야 한다는 강박 속에 빠져 있는 우리 사회에서 이 일의 실현은 실로 얼마나 힘든 일일까. 일단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선택밖에 길이 없다. -403쪽
생명이란 무엇인가, 생명은 '자라는 것'이고, 부분의 유기적 '전체'이고, '유연한' 질서이고, '자율적'으로 진화하는 것이고,'개방된' 체계이고, 순환적인 '되먹임고리'에 따라 활동하는 것이다. 곧 생명은 우주적인 관계의 그물 속에서 상호작용을 하면서 연결되어 있으며, 환경과 조화를 이루면서 우주의 궁극적 생명과 합일되어 나아가는 것이다. -4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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