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이 되니, 함민복시인의 '가을'이 생각난다. '당신생각을 켜 놓은 채 잠이 들었습니다.' 갑자기 쓸쓸함이 몰려든다. 거기다가 남자의 자격에 나온 실버합창단의 '그대있는곳까지'를 들으니 더더욱 쓸쓸하다. 또한 햇살의 기운까지 줄여들어 선듯선듯... 여름엔 이리저리 기웃대며 넘어지고, 아직도 눈빛엔 불안이 있고, 목소리엔 불만이 있다. 또한 지천명이 코앞인데도 여전히 많이 잡으려 한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책을 많이 잡았다. 그야말로 쓸쓸함이 넘치지도 지나치지도 오버하지 않도록 책읽는 일만 남아있다... 아무것도 안하고 책만 읽고 싶을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