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바람이 불고 비가 왔다. 태풍은 대단했다. 조심하면서 일찍 나갔다. 외부환경이 거칠고 힘들면 도로위는 긴장이 감돌고 모두가 조심을 더한다. 모임이 늦게 시작되었다. 사람들에게 준비하고 아는 만큼 전달했다. 잘 되던 컴퓨터도, 미리 세팅까지 해 뒀는데, 제대로 열리지 않아 흑기사를 부르게 했다... 멀리서 온 동료들과는 눈인사조차 못하고 보냈다. 점심을 먹으러 간 식당, 오마이갓! 암흑이다. 방금 전기가 나갔단다. 우린 문화인인가? 미리 예약을 해 둔 밥상을 촛불 켜 놓고, 육수를 흘리며, 어디로 밥이 들어가는지, 무엇을 먹는지... 이런 일도 다 있다. 오후엔 책만 읽었다. 졸면서... 손에서 책이 떨어지는 찰라 잠이 깼다. 하늘이 맑다. 또 덥다... 그래도 구월이 되니 공기와 하늘이 조금 다른 거 같지 않니??? 믿거나 말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