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흔히 아는 것처럼 '읽는' 매체가 아니다. 책은 도리어 '생각하는' 도구다. 당장 우리는 무슨 책을 읽을까부터 생각해야 하고, 한 권의 책을 읽은 후에는 무슨 책을 이어 읽을까도 생각해야 한다. -17쪽
근본적인 행복은 무엇보다 인간과 사물에 대한 따뜻한 관심에서 비롯된다. 인간에 대한 따뜻한 관심은 사랑의 일종이다. -41쪽
그 중 하나는 인내라는 귀중한 덕목이다. (...)아는 것이야말로 행복이다. 넓고도 깊은 지식이 있으면 참된 목적과 허위를 구별할 수 있고 고상한 것과 저속한 것을 구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95쪽
모든 사물이나 사태는 관련되어 있고, 그 관련 양상은 끝없이 변화하며, 변화의 근본은 그 사물이나 사태 내부에 이미 그 원인이 있고, 변화는 단순한 차이가 아니라 발전을 낳으며, 아무리 변화한다해도 결코 변하지 않는 원칙은 존재한다.-122쪽
실제로 지식을 확장하는 데 가장 큰 장애는 지식과 지식, 지식과 사회현실을 한데 엮어 사유할 수 있는 능력의 부재다.-126쪽
[논어]는 "내가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 바로 그것이 아는 것이다."라고 진정한 배움의 길을 가르쳐 주고 있다. -219쪽
진정한 사랑은 사랑할 가치가 있는 것에 대해, "나는 언제나 당신 편입니다." 하고 의젓한 지지를 멈추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일에는 눈물도 나지 않고, 애교 섞인 목소리의 사랑한다는 값싼 고백도 없다. 오직 '채근(菜根, 채소 뿌리)'처럼 소박한 가치를 변치 않고 간직하는 '견딤'이 필요할 뿐이다.-233쪽
과학과 대중은 마치 '팽창하는 우주' 같다. 둘 사이의 거리는 점점 멀어져 도플러 효과를 보이는 듯하다. 긴 파장의 가시광선이 도드라지는 적색편이라고 할 수 있겠다. 붉은색, 그것을 인간의 마음으로 해석하며, 아니 인문의 무늬로 번역하면 열정이 아닌가. 해가 바뀌어도 대중과학서가 끊임없이 출간되는 이유다. 그만큼 대중이 과학을 모른다는 뜻이기도 하다. 책임은 대중이 아니라 과학에 있을 것이다. 너무 어려워져버렸다. 갈수록 분과학문으로 쪼개져, 서로 다른 분야를 연구하는 학자들끼리의 소통마저 빽빽해졌다. 사정이 이러하므로 대중이 겪는 '무식함'은 대중이 치러야 할 빚이 아니다.-241쪽
매걸음마다, 매해마다 내가 지나간 풍경은 더 깊고 더 풍부하고 더 다채로워지며 그것을 품고자 하는 마음을 언제나 넘치게 했다. 결국 내 의지와는 무관하게, 그 길은 걸음 이상이 되었고 배움 이상이 되었으며 삶 이상이 되었다. 그것은 한 인간의 삶과 우주를 이어 주는 끈이자 도(道)가 되었다. -245-246쪽
작가란 많은 것을 보는 사람이 아니라 보는 것을 많이 아는 사람이며, 위대한 세상을 두루 아는 천재가 아니라 평범한 세상에서 위대함을 발견할 줄 아는 인생과 자연의 구도자다.-2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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