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이 돌아왔다 - 신자유주의 시대 대학생의 글 읽기와 삶 읽기
조한혜정 한운장 홍아성 김연지 방영화 김한솔 외 103명 / 또하나의문화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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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학생들이 수업에 헌신하기 바랐으며, 학습 중 가장 높은 단계, 곧 내적 몰입commitment의 단계에서 수업이 이루어지기를 바랐다. 학생들이 독립적이며 비판적이고 창의적으로 사고하면서 동시에 자기에 대해 성찰하고 다른 이들의 생각을 포용해 내면서 협동적 지식을 만들어 내기 바랐다. -19쪽

주변을 늘상(참여)관찰하고 냉철한 추리력으로 사유하는 것을 습관화하는 것이 곧 지혜로운 삶을 사는 태도다.-37쪽

절대적인 옳고 그름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옳고 그름이라는 것은 특수한 사회적 상황이나 배경,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라들의 특수한 역사적 경험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107쪽

중립된 시각이라는 것은 나와 다른 존재와의 지속적인 접촉과 진지한 소통 끝에 얻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112쪽

우리는 배움이라는 것을 스스로의 삶과 연결시킨 지식이 아니라, 암기해야 할 무엇으로 '처리'해 버리고 있으며, 말은 그럴듯하게 하지만, 실제 행동과 말은 다른, 정해진 답을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151쪽

자의식 과잉의 시대에, 제각각 자기가 보고 싶고 볼 수 있는 만큼만을 보며, 무소불위의 권력 앞에서 힘없이 고꾸라지며 피해 의식을 키워 가는 개인이 제법 많은 세상, 병적인 활력과 무기력함이 동시에 공존하는 현 세상에서, 미래를 꾸려 나가야 하는 살아남은 사람들은, 수전 손택의 말처럼 '타인의 고통을 감지할 수 있는 감수성'을 길러야 한다. -191쪽

'의지적 인간' '합리적 근대인'으로 남아 있기에는 우리가 살고 있는 대중 소비 사회, 지식 정보 사회, 글로벌 자본주의 체제는 너무 복잡하고 비합리적이다. 의지로 바꾸어 내려고 버둥거리기보다 조건 자체를 바꾸어 보는 것, 문체 자체, 말하는 형식 자체를 바꾸어 보는 노력이 더 효과적일 것이다.-231쪽

'12명의 성난 사람들'은 공동체적 소통이 쉽지 않지만,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잘 보여 주는 영화다......우리들이 얼마나 피상적으로 말하고 적당히 생각하며 감정적인 의견을 이성적인 척 가장해서 둘러대고, 그래서 잘못된 결론을 내리면서 살고 있는지를 잘 드러내 주는 영화로, 진리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집요한 탐정처럼 얼마나 세심하고 정확하게 관찰하고 유추해야 하는지, 또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보는 훈련을 해야 하는지를 절감하게 해 주는 영화다.
현상은 "있는 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보고 싶은 것을 선택적으로 본다"는 현상학적 명제를 영화를 통해 확인하면서 이제 헤어질 차비를 한다. -283쪽

자신의 고민이 자기만의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것을 사회적 맥락에서 풀어 가는 것을 배우면서 감동과 희열을 느끼게 되는 것, 동시에 그런 행동 자체가 '로컬 지식'을 생산하는 작업의 일부라는 것을 알아 가는 것이 대학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학교란 뭔가를 배워 가고 가르치는 창조적 공공재이기에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 마음을 설레게 한 곳이 아니었던가요?-3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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