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시인가요?
존 버거 지음, 마리아 나도티 엮음, 셀축 데미렐 그림, 신해경 옮김 / 열화당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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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 책을 쓰고 싶어진다
오롯이 시간에 관한 책을
왜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지,
왜 과거와 미래가
끊임없는 하나의 현재인지에 관한 책을.
모든 사람은, 살아 있는 사람은,
살았던 사람은
그리고 앞으로 살 사람은, 지금을 살고 있다. (8쪽)

우리는 정치적 실행이란 것이 종종 베틀처럼 예상한 것과 예상치 못한 것 사이를 오가며 두 방향으로 베를 짠다는 사실을 너무 쉽게 잊는다. (20쪽)

자본이 계속해서 스스로를 재생산하도록 강제되듯이, 끝없는 기대의 문화인 자본의 문화도 마찬가지다.
‘앞으로 얻을 것‘이 ‘지금의 것‘을 비운다. (38쪽)

순간의 경험이 깊을수록 더 많은 경험이 축적된다. 순간이 그처럼 오래 살아남는 이유가 그래서다. 흐르는 시간의 소멸이 저지된다. 살아낸 시간의 총량은 길이의 문제가 아니라 깊이나 밀도의 문제다. (60쪽)

기억의 수명에 비하면 어떤 생도 기이할 만큼 짧다. (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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