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을 자축하기 위해 구입한 책, 어렵다.

생일이 다가오면 기쁘기보다는 아련한 슬픔이 앞선다. 하지만, 

태어난 날을 양력으로 기억해 준 부모님, 그래서 늘 어린이 같아야 될 거 같다. 

시집詩集을 엄마에게 바친다는 시인의 말처럼 생일에는 부모님을 떠올리게 한다. 특히, 엄마를.

아직도 사는 게 서툰 거 같은 데, 도대체 산다는 거에 정답은 어디에 있는 거야? 에서, 

시인이 '혼잣말(132쪽)'로 지금은 말도 안되지만 결코 우리가 살아내지 못할 그러한 시대를 살아낸 엄마를 회상하고 존경하면서, 엄마와 같은 나이가 들어서야만 알 수 있는 거라는 독백으로 답을 얻는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오늘을 살피는 다정함으로부터, 평평으로 (39쪽)' 만들어가는 시간에는 아주 많은 수고가 들어있음을 알게 된다.

'배꼽에서 탯줄이 자라 엄마에게 닿을 때까지(104쪽)', 아가야, 너도 수고가 많았다로 쓰담쓰담, 토닥토닥 해 준다.



'완경기'


혼잣말.

대체 엄마는 이 혹독한 시기를 어찌 건너간 거야?

혼잣말.

이제야 이해하게 되었어 이제야 간신히

혼잣말.

집, 무덤, 길, 벽, 꽃, 열매, 때를 안다는 건 외로운 일이로구나

중얼거린다, 이제는 만질 수 없는 엄마를 쓰다듬으며

할머니가 되는 건 위대한 일이었어!

걷자, 걷자, 한 걸음만 더 걷자,

여기까지 와야만 알 수 있는 거였어! (1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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