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도 아주 잘 하시는 분이 글도 이렇게 맛있게 쓰다니, 그저 부러울 뿐이다.
저자가 말한 생각의 맛을 알게 되었다. 특히, 타인의 생각의 맛이다.
[글자들의 수프]는 타인의 생각을 제철과 재료에 맞게 재해석하여 내 놓은 근사한 한상이다.
그저께 읽은 책 내용(실존주의)에 빗대어 말해보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글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와 읽어야지 하는 결정만이 남아있다.
그 결정이 잘못된거라면 하는 불안감이 있지만 아님말고, 빨리 덮으면 되는거고, 다른 글을 찾으면 된다.
나도 뭐든 내맘대로 할 수 있지만, [글자들의 스프]는 내맘대로 안되고 할 수없다. 
아니 이 스프를 먹어야한다는 결정이 내맘이 된거다.
입맛과 침으로 범벅된 입이 기억과 맞물리면서 어느새 맛있게 먹고 있었다.
특히 프루스트에 대한 작가들 이야기와 헤겔과 하이데거 소시지 논쟁은 엄청 맛있었고, 동서고금의 글과 음식, 식재료, 사람이야기는 정갈하고 맛깔났다.

*핸폰으로 글쓰기 어렵다. 수정도 덧붙임도 어렵다. 데스크탑을 기다리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