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남겨진 기분을 느낀 나를 위해서 다시는 이런 무리한 부탁을 하지 말자고 다짐했지. 그런데 무리한 요구를 하지 못하는 관계는 그것대로 또 얼마나 쓸쓸할까. (114쪽)
나를 잃어버리지 않는 사랑이라는 게 가능하기나한가? (121쪽)
"많이 힘들었죠......?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세상의 무게게 어깨에 느껴지는 게 당연해요." (중략) "어떤 괴로움도 공부가 돼요. 잃는 건 없어요." (173쪽)
실연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실연의 고통에서 애써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지 않는거라고들 하더라. 오히려 그 속에 푹 침잠해 영원해 보일 것 같은 슬픔에 몸을 맡기고 자기 연민이든 상태를 향한 원망이든 질릴 때까지 붙들고 가라고. 이제 그만하면 됐다 싶을 때까지 바닥을 쳐야 비로소 상처가 아물기 시작한다고. 현실의 고통과 슬픔을 모른 척, 못 본 척하면 그 상처에선 계속 피가 흐르게 될 거라며. 말은 그럴싸했어. 하지만 그 슬픔과 고통을 있는 그대로 다 떠안는다면 나는 가루처럼 부서져서 스스로에게 무슨 짓을 할지 알 수 없었다. 나는 어떻게든 일단 도망가야만 했어. 그렇게 안간힘을 다해 하루하루를. 아니 한 시간 한 시간을 당장 흘려보내는 일이 시급했어. 시간의 힘 말고는 믿을 것이 없었어. (187-188쪽)
나는 당신에게 제대로 작별을 고하고 싶었어. 그게 다야. (208쪽)
깊은 상처는 오직 내가 깊이 사랑했던 사랑만이 줄 수 있다. 그리고 그가 내게 깊은 상처를 주었기 때문에 우리는 그 사람에 대해 글이 쓰고 싶어진다. (211쪽: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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