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와 쓰기를 현재의 사건들을 통하여 삶에 적용한 글이다. 그래서 매일의 삶을 기록한 일기 같다. 우리의 읽기와 쓰기가 앞으로의 시간을 위한 게 아니라 지금 여기의 사회적 문제와 접촉하여 맞물려 있어야 한다고 되풀이한다. 즉 책 표지 글처럼, 작가에게 읽기와 쓰기는 미래를 '도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미래에 '개입'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는 공동체의 일원이므로, 공론의 장에서 이미 정해진 질서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하여 본질적인 질문과 진실에 합당한 적합한 말을 발견하여 적절한 순간에 말할 줄 알아야 한다. 이러한 말들은 배제되는 사람 없이 직접 닿을 수 있어야 하며, 우리 주변에 늘 있었지만, 알지 못했던 것들을 공동으로 함께 끝까지 찾아내는 성실함도 필요하다. 그러나 타인을 위해서는 문제의 원인을 그대로 남겨 두고 '피해를 입히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하는' 착한 사람으로 남게 된다. 나에 대해서는 개인 각자의 몫으로 떠 안고 있다.
읽으면서 메모를 하였지만, 알아볼 수 없는 글자만 남아있다. 그렇다면 내용 정리라도 하고 싶었지만, 이게 전부다. 머릿속을 맴도는 말이 있는 데 도무지...
뜨개질 열풍이 부는지, 친구가 양말과 조끼 뜨고 싶다 하여 온 종일 알려줬다. 무궁무진한 방법 중에서 양말은 가장 쉬운 스파이럴 삭스를 알려 주고, 조끼는 하루 만에 떠서 선물로 줬다. 역시 독학하면서 익히는 게 온전히 자기 것이 된다.
동생 생일이라고 부모님과 동생들을 만나 축하했다. 엄마는 최근 절친이 돌아가셔서 김장은 안 하기로 했다. 요즘 일기를 쓰시는 데, 읽어 보는 데 눈물이 났다. 글을 아주 잘 쓰신다. 아빠는 언제든 하늘나라 갈 준비를 다 하셨다고 자주 놀러 오라고 하셨다.
결혼한 아들은 못 본지 몇 주 되니, 보고 싶다. 아무런 기미조차 없는, 너무나 시크한 아들.. 주말에 선물로 받은 김장을 가지러 온다 하여, 맛난 거 해 준다고 이거 저거 배송 받고 있다.